최근 외환시장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4월 13일과 18일, 이스라엘과 이란이 서로 본토 공격을 가하며 안전자산인 달러화의 프리미엄이 높아졌습니다. 이 여파로 4월 16일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중동 긴장이 소강 국면으로 접어든 4월 19일 이후에도 달러화는 좀처럼 하락하지 않았습니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고, 엔화의 급격한 약세가 원화 약세를 더욱 부추기며 달러·원 환율이 고공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5월이 되자 비로소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기 시작했지만, 이러한 추세가 며칠간 지속될지, 아니면 더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입니다.
엔저 현상과 일본 금융정책의 대응
엔저 현상이 장기화하고 있습니다. 일본은행(BOJ)의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 여파로 엔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엔화의 구매력이 급격히 약해졌습니다. BOJ에 따르면 지난 7월 엔화의 실질실효환율은 74.31로, 1970년 이후 가장 낮았던 지난해 10월(73.7)과 비슷한 수준까지 추락했습니다.
엔화 약세에 대한 일본 내 의견은 분분합니다. 4월 마지막 주에 열린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회의(FOMC)에서는 달러·원 환율이 1,380원을 넘나들며 1,400원을 가시권에 두었습니다. FOMC 직전 일주일 동안 엔화의 급격한 약세가 화두였으며, 이는 달러·원 환율을 높은 수준에서 지탱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4월 26일 일본중앙은행(BOJ)의 금융정책회의에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이는 3월 19일 금리 인상 이후 처음 열린 회의였으며, 엔화 약세가 심화되고 있었기 때문에 뭔가 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일본 재무성의 외환당국은 ‘필요시 외환시장에 개입하겠다’는 경고를 수시로 발신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BOJ는 엔화 약세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기본적으로 환율 관리와 외환정책이 일본 재무성 소관이지, 중앙은행인 BOJ의 소관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BOJ의 정책 동결과 완화정책 고수 결정은 BOJ가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현재 시점에서 엔화 약세가 인플레이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평가했음을 의미합니다.
일본 외환 당국의 개입과 그 영향
BOJ가 엔화 약세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자, 시장은 실망했고 달러·엔 환율은 급격히 상승했습니다. 4월 26일 BOJ 회의 직후 156엔을 돌파한 후, 뉴욕 장에서 158엔을 넘어섰습니다. 주말을 지나 29일 아시아 장이 열리자, 달러·엔 환율은 160엔을 순간적으로 넘어섰습니다. 이에 일본 외환 당국은 대대적인 개입을 단행하여 달러·엔 환율을 154.5엔까지 급락시켰습니다.
그러나 FOMC 이후에도 달러·엔 환율은 다시 상승하여 158엔까지 올랐고, 일본 외환 당국은 새벽 시간대에 다시 개입하여 달러·엔 환율을 153.2엔까지 급락시켰습니다. 이후 환율은 다시 156엔대로 회복되었지만, 달러화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며 달러·엔 환율도 하락했습니다.
엔화 약세와 투자 열풍
엔저 장기화로 인해 투자자들은 ‘엔테크(엔화+재테크)’에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순매수 금액이 전년 대비 약 17배 증가하는 등 일본 주식 투자 열풍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국내 상장된 일본 상장지수펀드(ETF)에도 대규모 자금이 몰리며, 엔화 예금 규모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엔화 구매력, 50년 최저치 근접
엔화 가치 하락은 일본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 상승으로 기업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여기에 물가 상승, 경기 반등 기대감 등이 겹치며 일본 증시는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연초 2만5834포인트로 출발한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지난 6월 3만3773포인트로 신고가를 기록한 뒤 여전히 3만3000포인트대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엔화 환율 데이터 분석
엔화와 원화의 환율에 대한 기술적 분석을 수행하기 위해 다음 단계를 따릅니다:
- 데이터 정리 및 준비: 데이터가 깨끗하고 적절하게 형식화되어 있는지 확인합니다.
- 시각화: 과거 환율을 그래프로 그려서 트렌드와 패턴을 관찰합니다.
- 기술적 지표: 이동 평균(MA), 상대 강도 지수(RSI), 이동 평균 수렴 발산(MACD)과 같은 주요 기술적 지표를 계산합니다.
- 트렌드 분석: 이러한 지표를 기반으로 트렌드와 잠재적인 미래 움직임을 분석합니다.
데이터를 정리하고 준비하는 것으로 시작하겠습니다. 날짜를 파싱하고 인덱스로 설정하여 시계열 데이터를 더 잘 처리할 수 있도록 합니다.
시각화
우선, 과거 환율을 선 그래프로 시각화합니다. 이를 통해 지난 10년 동안 JPY/KRW 환율의 전체적인 트렌드와 주요 변동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동 평균 (MA)
이제 이동 평균을 계산하고 플로팅합니다. 50일 및 200일 단순 이동 평균(SMA)과 지수 이동 평균(EMA)을 계산합니다.
상대 강도 지수 (RSI)
RSI는 가격 움직임의 속도와 변화를 측정하는 모멘텀 오실레이터입니다. RSI는 0에서 100 사이의 값을 가지며, 과매수 또는 과매도 상태를 식별하는 데 사용됩니다. 14일 RSI를 계산합니다.
이동 평균 수렴 발산 (MACD)
MACD는 두 이동 평균 간의 관계를 보여주는 추세 추종 모멘텀 지표입니다. MACD는 12일 EMA에서 26일 EMA를 뺀 값으로 계산됩니다. 9일 EMA인 신호선도 계산하여 MACD 라인 위에 플로팅합니다. 이는 매수 및 매도 신호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분석 및 전망
기술적 지표를 기반으로 한 현재 JPY/KRW 환율 전망:
- 이동 평균 (SMA 및 EMA):
- 50일 및 200일 SMA와 EMA는 현재 트렌드 방향을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단기 이동 평균이 장기 이동 평균 위로 교차하면 이는 상승 신호(상승 추세 가능)를 나타내고, 반대로 아래로 교차하면 하락 신호(하락 추세 가능)를 나타냅니다.
- 상대 강도 지수 (RSI):
- RSI는 과매수 또는 과매도 상태를 식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RSI가 70 이상이면 통화 쌍이 과매수 상태일 수 있으며 하락 조정 가능성을 나타냅니다. RSI가 30 이하이면 과매도 상태일 수 있으며 상승 조정 가능성을 나타냅니다.
- 이동 평균 수렴 발산 (MACD):
- MACD 라인이 신호선 위로 교차하면 상승 신호를 나타내며, 하락 신호는 반대의 경우에 해당합니다.
현재 전망
- 트렌드: 단기 이동 평균이 장기 이동 평균 위에 있는지 확인하여 트렌드 방향을 평가합니다. 단기 이동 평균이 장기 이동 평균 위에 있으면 상승 추세를, 아래에 있으면 하락 추세를 나타냅니다.
- 모멘텀: RSI 수준과 MACD 교차는 모멘텀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합니다. RSI가 30-70 범위에 있으면 중립 모멘텀을 나타냅니다. 이 범위 밖의 값은 잠재적 반전 또는 트렌드 지속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 MACD: MACD의 위치와 신호선 및 0선에 대한 상대적인 위치는 트렌드와 모멘텀에 대한 추가 확인을 제공합니다.
결론
포괄적인 전망을 형성하려면 이러한 기술적 지표를 기본 분석과 결합하고 경제 데이터, 지정학적 사건, 중앙은행 정책 등 JPY/KRW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 요인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러한 전체적인 접근 방식이 더 정확한 예측과 더 나은 거래 결정을 제공할 것입니다.
일본 증시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
일본 증시가 강세를 이어가자 국내 상장된 일본 관련 ETF 순자산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연초 순자산이 180억원에 불과했던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일본엔선물’ ETF의 순자산은 9월 7일 기준 1124억원까지 증가했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일본TOPIX(합성 H)’,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일본TOPIX100’,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일본Nikkei225(H)’ 순자산 규모도 각각 738억원, 479억원, 294억원에 달합니다.
국내 금융사들도 일본 관련 마케팅을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습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8월 31일 국내 최초로 일본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 종목으로만 구성된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 ETF를 선보였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일본 주식 온라인 매수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행사를 진행 중이며, 엔화 환전 수수료 95% 우대 혜택도 제공합니다.
엔화 약세는 끝났는가?
엔화 약세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달러·엔 환율은 미-일간 금리차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이는 엔·원 환율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엔화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엔·원 환율의 상승은 미국 금리가 내리거나 일본 금리가 올라야 가능합니다. 일본의 금리 상승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좁혀지지 않는 한,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큽니다.
전문가들의 의견
전문가들은 일본 주식 투자 시 업종별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엔화 절하폭이 크기 때문에 실질 수익률이 명목 수익률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을 더 높일 수 있는 종목을 선별 투자해야 실질 수익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밀기계, 정보기술(IT) 소재, 장비, 부품 업종은 기술 경쟁력이 높고 미국의 중국 공급망 배제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며 “레저, 호텔, 유통 등 엔저와 리오프닝에 따른 방일 관광객 증가로 수혜가 예상되는 분야도 유망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엔화-원화 환율의 전망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지표를 바탕으로 한 분석뿐만 아니라, 경제 데이터, 지정학적 사건, 중앙은행 정책 등 외부 요인도 고려해야 합니다. 이러한 전체적인 접근 방식을 통해 보다 정확한 예측과 더 나은 거래 결정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엔화 약세와 원화의 약세가 맞물린 현 상황에서, 환율 변동성을 주의 깊게 살펴보며 적절한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024.05.17 - [경제학] - 2024년 원달러 환율 전망: 안정적 성장과 불안정성 증가 시나리오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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